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티파티’ 돌풍에 대선주자로 부상
출마땐 패배 예상…경쟁 치열할듯
출마땐 패배 예상…경쟁 치열할듯
중간선거가 끝난 미국은 벌써부터 대선 주자들을 둘러싼 논의가 시작됐다. 미국의 높은 실업률, 경기 부진 등 암울한 경제 전망이 이번 중간선거뿐 아니라 2012년 대선에서도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982년, 1994년 각각 중간선거 패배 뒤 재선에 성공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예로 미뤄 경기가 회복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무난할 것이라 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을 둔 빈곤층의 경제적 안정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복지정책으로서 의료개혁이 유권자들의 표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재선을 위한 전략은 친기업적인 성장 전략이 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오바마가 경제 문제와 싸워야 한다면, 공화당은 우선 누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과 대결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공화당의 고민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보수적 풀뿌리 유권자운동단체인 티파티가 영향력을 크게 확대한 가운데 세라 페일린(사진)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유력한 대선 주자로 부상한 데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페일린이 지지한 후보들은 하원 30명, 상원 5명이나 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난 1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전략가들이 “페일린이 대선에 출마하면 오바마에게 차기 대선을 헌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 <시비에스>(CBS) 뉴스의 10월 여론조사를 보면 50%에 가까운 미 국민들이 페일린 전 주지사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으며, 호의적인 반응은 22%였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구실을 했던 공화당의 전략가인 칼 로브가 “페일린은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티파티의 지지와 중간선거로 힘을 얻은 페일린을 견제할 대항마가 뚜렷하지 않다. 현재로선 컨설팅 회사인 베인캐피털의 창업주 출신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꼽히고 있다. 그는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매케인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뒤 미 전역에서 출판 사인회 등을 벌이며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서면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또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경우 종교적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공화당의 전통 이념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사이의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보수화 경향이 강화될수록 페일린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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