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베렌슨(40)
법원, 로리 베렌슨 석방
옥중 출산 아들과 함께
옥중 출산 아들과 함께
지난 95년 당시 미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학생이던 로리 베렌슨(40·사진)은 페루의 좌익 혁명운동단체인 ‘투팍아마루 혁명운동’(MRTA)과 협력해 페루 의회를 점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18개월 된 아들과 함께 15년 만인 9일 가석방이 받아들여져 석방됐다. 베렌슨은 전 무장단체 지도자로 12년간 복역했던 남편과 감옥에서 만나, 둘 사이에 태어난 아기를 감옥에서 길러왔다.
그는 15년 전 자신의 집을 이 단체의 활동처로 제공하고 기자 신분증을 위조해 페루 의회 점거를 위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민간법정에서 20년으로 감형된 뒤 지난 5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가석방이 받아들여져 풀려났다. 그러나 좌익세력의 동조자를 석방한 데 대한 페루 내 반발과 거주지 문제 등 법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돼 8월 다시 수감됐다가 이번에야 풀려나게 됐다. 베렌슨은 가르시아 대통령의 사면조처가 없을 경우 잔여 형기와 같은 기간인 5년 동안 페루에 머물러야 한다.
투팍 아마루는 스페인 식민지배에 저항한 잉카제국의 마지막 왕으로 페루 저항운동의 상징적 이름이다. 마오쩌둥의 농민혁명 노선을 따르는 ‘센데로 루미노소’(빛나는 길)와 함께 페루의 좌익 혁명운동을 이끌었던 투팍 아마루는 수감중인 동료들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96년 12월 세계 최대의 외교관 인질 납치 사건으로 기록된 페루 주재 일본 대사관을 점거 국내외 인사 700명을 인질로 삼았으나, 실패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당시 후지모리 대통령은 협상을 거부하고 특공대를 투입해 강경진압에 나섰으며 14명의 게릴라는 인질은 살려둔 채 모두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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