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공개…정부에 직원 침투시켜 정보수집
세계 2위의 석유메이저인 로열더치셸이 나이지리아 정부 내에 직원들을 침투시켜 정부내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왔고, 미국 대사관도 셸과 정보를 교환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이지리아내 최대 석유개발업자인 셸의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책임자인 앤 피카드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로빈 샌더스 미국 대사에게 이런 일을 자랑스럽게 떠벌린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8일 공개한 나이지리아주재 미 대사관발 전문에서 드러났다. 그는 “셸이 나이지리아의 모든 관계부처들에 사람들을 심어놨고, 이들 부처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을 나이지리아 정부가 잊어먹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2008년 9월18일 작성된 또다른 전문을 보면, 피카드 부사장은 라고스 미국총영사관 외교관을 만나 석유 주생산지인 니제르델타지역 반군들이 지대공미사일을 입수했다는 첩보에 대한 미국 쪽의 정보 확인을 요청했다. 그는 또 나이지리아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에 자국의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이권을 넘겨주는 계약을 추진중이라는 정보도 제공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가스프롬은 정유공장과 파이프라인,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등 25억달러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피카드 부사장의 이 발언은 나이지리아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던 그동안 주장과는 달리 셸이 자사에 유리하게 나이지리아 정치채널을 이용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8위의 석유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70%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산 석유는 미국 석유소비의 8%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의 에너지 이권에 중요한 지역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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