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애나 로스레티넌(플로리다) 의원
‘반중·반북’ 쿠바계 첫 연방의원
공화, 상임위원장 후보 20명 선정
공화, 상임위원장 후보 20명 선정
지난달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내년 의회 출범에 앞서 20명의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정했다.
공화당 하원 운영위원회는 7일 차기 의회의 핵심 상임위원장직에 대한 인선을 실시했고, 8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추인하는 방식을 거쳤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한다.
향후 우리나라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외교위원장에는 예상대로 공화당 외교위원회 간사를 맡아 왔던 일리애나 로스레티넌(사진·플로리다) 의원이 선정됐다. 그는 이날 ‘불량정권’은 강경한 대응이 아니면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미국의 적들을 고립시킬 것을 다짐한다”고 밝혀 북한과 이란에 대한 강경책을 선언했다. 1989년 플로리다 제18지역구에서 쿠바 커뮤니티의 공립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내리 12선(24년)을 기록중인 쿠바계 최초 연방의원, 남미계 최초 여성 연방의원이다. 8살 때인 1960년 쿠바를 탈출한 탓에 그는 의회에서 가장 강경한 반중국·반북한 노선을 걷고 있다. 그는 자신이 위원장이 된 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재정지출 삭감 등 차기 의회의 최대 쟁점 사안을 다루게 될 세출위원회 위원장에는 해럴드 로저스 의원(켄터키)이 내정됐다. 하원 세출위원장은 1조달러 이상의 연방정부 예산을 배분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요직으로, 60명의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다. 또 모든 산업에 대한 감독권을 행사하는 하원 에너지·상무위원장에는 중도 성향의 프레드 업턴 의원(미시간)이 야당 간사로 활동해온 조 바턴 의원(텍사스)을 눌렀다.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야당 간사로 활약해온 스펜서 배커스 의원(앨라배마)이 피터 킹 의원(뉴욕), 에드 로이스 의원(캘리포니아) 등과의 경쟁을 물리쳤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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