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판무관도 표현자유 침해 우려
“최고의 민주주의라면, 어산지를 왜 감옥에 가둬야 했을까? 그게 민주주의냐?”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부패한 마피아국가의 우두머리개’(알파독)라는 평가를 받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9일 미국과 서방을 향해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설교할 생각을 말라며 이렇게 일갈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을 통해 나토의 발틱3국 방어계획 등이 폭로되면서 러시아 쪽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미국과 서방을 비난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어산지가 외교전문을 공개한 사실을 탓할 게 아니라 그런 문건을 만든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지 않는 언론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재정·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라는 압력이 민간기업에 가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런 조처는 정보공개에 대한 검열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위키리크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만약 위키리크스가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면 사법체계를 통해 다뤄져야지 제3자에 대한 압력이나 협박을 동원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와 어산지를 지지하는 해커(핵티비스트)들의 활동도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 해커모임인 ‘어노니머스’는 애초 50명 내외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4000여명에 달하며, 반위키리스크 기업들을 공격하는 프로그램도 2000여명이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중인 어산지를 처음으로 면회한 변호인단은 “위키리크스가 사이버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 대해 어산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또 전격 수감되는 바람에 옷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어산지는 죄수복을 입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전혀 컴퓨터나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소 당국은 조만간 어산지가 소송을 준비하도록 컴퓨터를 제공할 것이지만, 인터넷 접근은 제한적으로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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