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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새비서실장에 월가 출신…오바마 ‘친재계 행보’

등록 2011-01-07 20:57수정 2011-01-07 22:35

JP모건 경영자 데일리 임명…국가경제자문위원장도 친기업 인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윌리엄 데일리(63) 제이피모건체이스 중서부지역 담당 회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자 월스트리트 출신을 기용한 다목적 포석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람 이매뉴얼 전 실장의 후임으로 데일리를 선택했다고 밝히면서 “이 자리에 데일리만큼 폭넓은 경험을 지니고 올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변호사, 장관, 선거 참모, 은행 경영자 등의 이력을 자랑한다.

월가를 질타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2위 은행의 경영자를 발탁한 것은 금융권 또는 재계 전체와의 화해 제스처라는 해석이 먼저 나오고 있다. 데일리는 오바마가 추진한 의료보험개혁과 금융 감독 강화에 앞장서 반대해왔다. 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상무장관 등을 지내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추진해 친기업적 태도를 보였다.

다음으로 데일리가 민주당 중도파라는 점이다. 진보파가 지지하는 개혁 드라이브를 자제하고 재선을 위해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엿보인다. 데일리는 2000년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캠프 수장이었다.

데일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정치 보스’ 가문 출신인 점도 화제다. 그의 아버지 리처드 데일리는 21년이나 시장을 지냈고, 1960년 경선에서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을 밀어준 뒤로 전국적 영향력까지 행사했다. 데일리의 형은 오는 5월 22년 임기를 마무리하며 아버지의 시카고시장 최장 재임 기록을 깬다. <워싱턴 포스트>는 데일리의 형이 불출마 뜻을 밝힌 뒤, 오바마 대통령이 이매뉴얼 전 실장을 시장 후보로 내보내고 그 후임에 데일리를 임명해 주고받기식 인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심복보다는 정치와 경제 양 방면의 네트워크가 두터운 정치적 파트너를 구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토머스 도너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데일리는 정치를 이해하는 사업가”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공석인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에 클린턴 행정부에서 같은 자리를 역임한 진 스펄링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스펄링은 월가와 밀착관계에 있다는 말을 듣는 인사다. ‘금융 규제론자’로 지난해 금융개혁법의 기초를 마련한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의 사임설이 나오는 데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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