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폭력 조장했다” 비난 높자
반유대적 표현으로 더 반발 불러
반유대적 표현으로 더 반발 불러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새해 벽두부터 입만 열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인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애리조나주 총기 난사사건 뒤 정치 폭력을 조장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페일린이 또다른 부적절하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보수논객이자 방송진행자인 글렌 벡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을 자신과 연계시키는 것은 민주당의 정치공세이자 음해이며 자신은 폭력을 반대하며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와 평화를 옹호해왔다고 밝힌 그는 이번엔 직접 자신의 견해를 담은 8분가량의 비디오영상을 12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일린은 동영상에서 “끔찍한 범죄행위들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임에도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난 지 불과 몇시간도 안 돼 언론인들과 학자들이 자신들이 비난해 온 증오와 폭력을 조장할 뿐인 ‘피의 중상’(blood libel)을 만들어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피의 중상’이라는 표현은 유대인들이 유월절 행사에 기독교 어린이들의 피를 바친다는 중세시대의 악의적인 속설로, 기독교인들의 유대인 박해에 악용돼왔다. <뉴욕 타임스>는 “페일린이 이런 역사적 문맥을 알고 말했는지는 분명치 않다”며 “개브리엘 기퍼즈 의원이 첫 유대인 출신 애리조나주 연방 하원의원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과 유대인 단체들로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연중에 반유대주의를 선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모략에 의해 박해받은 유대인이라는 건데 이는 ‘역사에 대한 무지’라는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치고문을 역임한 매슈 다우드는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서 합의와 화해를 강조해야 할 시점에 그는 분쟁과 대결을 말하고 있다”며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정동기 사퇴’ 후폭풍…대통령은 삐치고, 형님은 발끈
■ 정부의 전·월세 대책…전세난 ‘발등의 불’ 끄기엔 역부족
■ 민주 “2015년까지 보육시설 이용료 전액 국가부담”
■ <안상수의 진품명품>…‘조중동 TV 편성표’에 누리꾼들 폭소
■ 이스라엘, 아랍 여기자 속옷 벗기며 과잉검색
■ ‘아시아 자존심’ 걸고 ‘사커루’ 잡는다
■ 경영진 한마디에 MBC ‘폭풍의 연인’ 조기퇴출
■ 정부의 전·월세 대책…전세난 ‘발등의 불’ 끄기엔 역부족
■ 민주 “2015년까지 보육시설 이용료 전액 국가부담”
■ <안상수의 진품명품>…‘조중동 TV 편성표’에 누리꾼들 폭소
■ 이스라엘, 아랍 여기자 속옷 벗기며 과잉검색
■ ‘아시아 자존심’ 걸고 ‘사커루’ 잡는다
■ 경영진 한마디에 MBC ‘폭풍의 연인’ 조기퇴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