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정보 홍수에 빠진 무인항공기

등록 2011-01-18 20:11수정 2011-01-19 08:27

무인항공기
무인항공기
아프간 어린이 버스 오폭 등
정보 과잉에 주요 정보 놓쳐
9·11 이후 수집량 16배 증가
미군 무인항공기의 문제는 ‘정보의 과부하’. <뉴욕 타임스>는 16일 미군이 컴퓨터·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에 의존할수록 정보의 과잉에 빠져들어 치명적 결과를 낳는 문제에 직면하는 딜레마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대표 사례는 지난해 2월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이 탄 3대의 미니버스를 미군 무인기가 오폭해 민간인 23명이 숨진 사건이다. 미 공군과 군 장교들은 이 오폭 사건의 원인을 ‘정보의 과부하’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의 ‘프레더터 무인공격기’를 원격조종하는 지구 반대편의 미국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는, 무인기로부터 전달되는 영상정보를 비롯해 정보분석가들과 지상 병력으로부터 전달된 수많은 교신과 수십건의 메신저 교환 속에 이 미니버스에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다는 정보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프레더터 운용팀은 인근의 미군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미니버스를 긴급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즉각적인 공격을 명령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장교는 “상황을 찬찬히 보고 신중하게 판단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말 그대로 정보 과부하가 낳은 치명적 결과였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수집한 정보량은 그 전에 비해 16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랭글리 공군기지에는 수백대의 티브이 스크린을 통해 50억달러가 투입된 전세계의 통신 정보감시 시스템으로부터 매일 1천시간 분량의 영상, 첩보위성이 보내온 1천장 분량의 고해상도 사진들, 그리고 수백시간 분량의 주로 휴대전화로 교신되는 정보신호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공군기 조종사들은 조종석 스크린에 나타나는 수많은 정보들을 온갖 것이 뒤섞인 ‘잡탕’이라고 부른다.

랭글리 기지의 한 중위는 12시간 동안 10개의 스크린을 지켜보면서 현지 지휘관, 전투지역의 부대 후방 사령부 등 모두 30곳의 서로 다른 상대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때로는 헤드셋에 들려오는 U-2 초고도정찰기 조종사의 말도 듣는다. 그는 “한쪽 귀에는 전화를 대고, 다른 한쪽 귀로는 헤드셋으로 조종사와 통화를 하고 그리고 손으로는 메신저로 문자를 보내고 눈으로는 스크린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과학 전공의 아트 크레이머 일리노이주 주립대 교수는 “전장에서의 병사에서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미군의 거의 모든 지위에 걸쳐 정보과잉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최중경 아내, 사고로 아빠잃은 애들 땅까지 사
YTN에도 ‘블랙리스트’ 있나…박원순 방송불가
정보가 너무 많아서…무인항공기 ‘오폭’
풀무원 도전장 ‘라면 쟁탈전’ 시작되나
‘오세훈때문에 위험할라’ 한나라, 주민투표 “…”
‘0-5 굴욕’ 사우디 이번엔 누구 바꿀까?
한명숙 재판 “0.1초 먼저 일어났다” 입씨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