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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후, 미 의회 ‘인권’ 공세에 “미 경제에 기여” 반격

등록 2011-01-21 20:05

후진타오 방미
미 하원, 종교자유·류샤오보 문제 등 거론
후주석 “미국, 중국제품 덕에 674조원 절약”
“외국 일자리 1400만개 조성” 중 위협론 반박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방미 사흘째인 20일(현지시각), 중국에 대해 날을 세워 온 미국 의회 지도자들한테서 질타를 당해야 했다. 후 주석은 그러나 곧이어 미국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는 “중국이 미국 경제에 기여했다”는 주장으로 ‘반격’에 나서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오전에 상·하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후 주석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나 티베트 등 인권 문제에 대한 지적에 시달렸다. 중국 때리기에는 공화·민주당이 따로 없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의회를 방문한 후 주석을 만나 “종교의 자유 부정이나 (한 자녀 정책을 위한) 강제 낙태를 비롯한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류샤오보 부부의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막은 것에 문제 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상원 지도부와의 만남은 간략해, 하원에서보다는 덜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자신을 “독재자”라고 부른 바 있는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리드와 대면하는 거북함을 감수해야 했다. 리드 원내대표는 회동 뒤 인권, 에너지, 이란, 북한, 미-중 군사관계 등의 주제를 놓고 환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중기업위원회 등이 주최한 오찬에서 후 주석은 작심한 듯 양국 관계에 대한 시각을 피력했다. 전날 정상회담과 이날 오전 의회에서 지적당한 사안들을 의식한 듯 여러 차례 “상호 존중”을 강조하며 중국 내부 문제 언급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후 주석은 중국에 투자한 미국 기업인들에게 “우리는 군비 경쟁을 벌이지 않고 어떤 나라에도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지배하려 들지도, 팽창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이 외국에 일자리 1400만개를 만들었다”며, 미국인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중국 위협론’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값싼 중국 제품들이 미국 소비자들이 6000억달러(674조원)를 절약하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국제 분업구조가 중국에만 유리했던 것은 아니라는 중국의 시각을 대변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후 주석이 중국에 가장 비우호적인 세력과 가장 우호적인 세력을 한날에 만났다고 평가했다. 주요 언론들은 그러면서도 가장 말을 아끼지 않을 것 같던 하원에서 단 두 명만 후 주석에게 질문을 던졌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의원들이 별러온 말을 하지 못하고 후 주석의 연설을 듣기만 했다”며 의회가 미국인들의 기대만큼 그를 압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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