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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사설 CIA’는 미 우파의 오른팔?

등록 2011-01-23 22:14

전직 CIA의 ‘아메리칸시큐리티’
우파에 정보 제공…정부 때리기
지서비스(옛 블랙워터), 다인코프 인터내셔널 같은 민간‘용병 회사’들은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또다른 숨은 주역들이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들로 꾸려진 이들은 각종 요인 경호와 수송 경비 등을 명목으로 내세워 실제 군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그림자 전쟁’이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이런 아웃소싱이 국가 정보기관이 독점해 왔던 스파이들의 영역에서도 존재한다며, 1980년대 중앙정보국 중남미 지역 책임자였던 듀안 클래릿지가 운영하며 ‘사적 중앙정보국’처럼 활동하고 있는 아메리칸시큐리티의 사례를 들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수행하는 테러와의 전쟁이 실패했음을 비판하는 공화당 보수 우파에게 필요한 정책 과제를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골수 공화당 지지자 집안 출신인 클래릿지는 81년 중앙정보국 중남미 담당 책임자를 거쳐, 86년엔 중앙정보국의 반테러센터 설립에 관여했다. 그는 80년대 중앙정보국이 주도해 니카라과 좌익 정부에 대항하는 우익 콘트라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에 불법으로 무기를 판매했던 ‘이란-콘트라반군 사건’에 대한 91년 의회 증언에서 위증죄로 기소되기도 했지만, 다음해 부시 행정부에서 사면됐다. 아메리칸시큐리티는 2009년 미 국방부와 6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가 취소된 적도 있는데, 이 계약을 주도한 국방부 고위관리는 국방부가 첩보 업무와 관련돼 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 수백명의 정보요원들을 보내 이들이 보내오는 정보에 근거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사업을 해 온 클래짓지는 “우리의 국가 안보와 관련돼 있다고 판단되다면 언제든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논리에 따라 그가 만들어 낸 정보와 루머 주장이 혼재된 보고서들은 <폭스뉴스>의 분석가이자 이란-콘트라사건의 핵심이었던 올리버 노스 전 중령 등에게 제공돼 현 정부의 정책을 공격하는 유용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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