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서비스 사이트 이용 급증
참석 어려울땐 온라인상 추모
참석 어려울땐 온라인상 추모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생일, 결혼 등 각종 기념일을 축하하는 일이 넘쳐난다.
장례식은 어떨까? 왠지 예의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온라인 장례 서비스 사이트 이용자들이 아직은 적은 규모지만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잭슨이나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특사였던 리처드 홀브룩의 죽음 때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이들이 추모를 대신해 왔으며 조문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런 일들이 이제 유명인들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죽음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몇몇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몇년 전부터 이런 온라인 장례식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미시간주에 있는 ‘퓨너럴원’은 이용 건수가 2008년 126건에서 2010년 1053건으로 크게 늘었다. 캘리포니아의 ‘이벤트 바이 와이어’라는 회사도 같은 기간 80건에서 300건으로 늘었다. 뉴욕에서 장례의식으로 유명한 교회를 포함해 2000여기의 가족묘 및 공동묘지들을 관리하는 휴스턴의 ‘서비스 코포레이션 인터내셔널’은 올 1월 시범적으로 16건의 인터넷 장례식을 서비스했다.
과거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하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에겐 매우 중요한 의례였다. 그러나 가족들로부터 점점 더 멀리 떨어져 살게 되고 전통적인 의식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진 인터넷 세대에게는 온라인으로나마 추모를 하는 것이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보다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인터넷이 장례식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한 해병대의 부친인 니컬러스 유젠스키는 아들의 유해가 고향의 공항에 도착해 묘역에 안치되기까지 과정을 모두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기도 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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