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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클린턴 갈등 있었다

등록 2011-02-13 19:39

오바마, 민주화 세력 고려 “지금 권력이양”
클린턴, 미 전략적 이익 중시 “점진적 이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가 ‘질서있는 권력 이양’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내놓았지만, 그 이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진은 이집트 민주화 세력의 요구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클린턴 국무장관 등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중시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프랭크 위즈너 이집트 특사,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조 바이든 부통령 등 전통적으로 미 외교를 담당해온 ‘기성세력’은 무바라크의 사임이 이집트의 혼란을 가져올 것이며, 권력 이양 과정은 점진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오바마와 백악관 참모진은 현실주의에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이런 입장 표명이 이집트 민주화 세력의 요구를 무시하고 미국의 전략적 이익만을 우선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데 우려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부보좌관, 2009년 카이로에서 중동의 민주개혁을 역설하는 오바마의 연설문을 쓴 벤저민 로즈 등 참모진들은 오바마가 민주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데 실패한다면 자신의 카이로 연설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무바라크의 사임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클린턴과는 달리 권력 이양 절차가 ‘지금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고, 두번에 걸친 무바라크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그가 취한 조처가 충분하지 않다며 압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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