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 없는 걸 알았다면 침공 안했을 것”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에서 이라크 전쟁을 주도했던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시 행정부가 알았더라면 2003년 이라크 침공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시엔엔>(CNN)의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이렇게 말해 사실상 미국의 이라크 침공의 부당성을 시인한 셈이다. 그는 이라크 침공 이유에 대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보고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 침공하지 않는 게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제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인물인 라피드 아흐메드 알완 알자나비는 최근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2003년 11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한했을 당시, 미군 장병들에게 “이라크 전쟁은 자유와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