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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한국학 1세대’ 팔레, 민주화운동도 동참

등록 2011-02-27 18:33

커밍스·한홍구 교수등에 영향줘
와그너, 하버드대 한국학 ‘산파’
미국의 한국학 학자

미국의 한국학 대부는 제임스 팔레 교수(워싱턴주립대·1934~2006)다.

그 이전에도 한국학을 연구한 미국 학자들이 없진 않았으나, 팔레 교수는 1970년대에 워싱턴주립대 한국학 연구소장을 맡으면서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를 발탁하는 등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 이들을 통해 미국 각 대학에서 한국학을 발전시키도록 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도 그의 제자다. 이런 막강한 영향력으로 ‘팔레 사단’ ‘워싱턴 마피아의 대부’라는 호칭들이 붙기도 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1957년부터 1년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것을 계기로 한국학에 천착한 그의 연구분야는 ‘흥선대원군’, ‘반계 유형원’ 등 조선시대 말기 쪽이었으나, 1970~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100만달러의 지원금을 주려 했으나, “인권노동운동이 탄압받고, 남북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받을 수 없다”며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2002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초대 원장을 맡기도 했다.

팔레 교수에 학문적 영향을 미친 하버드대의 에드워드 와그너(1924~2001) 교수도 미국의 한국학 1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와그너 교수는 조선시대의 당쟁과 사화가 왕조의 영속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와그너 교수는 1946~48년 미군정의 문관으로 근무하다 귀국 뒤 한국학 연구에 나서 1981년 하버드대에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해 초대 소장으로 1993년까지 근무했다.

이들을 1세대로 분류할 때, 팔레의 제자들을 2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존 덩컨(UCLA), 카터 에커트(하버드대), 마이클 로빈슨(인디애나대) 등이 각 대학의 한국학 연구소장을 맡거나 한국학 연구학자로 활동중이다.

초창기 한국학 연구자들의 대부분이 주한미군, 평화봉사단 등으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접한 뒤 영향을 받아 학문적 경로를 한국학으로 바꾼 경우가 많다. 덩컨 캘리포니아주립대 한국학 연구소장은 주한미군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또 덩컨, 커밍스 교수 등은 모두 한국인과 결혼하는 등 한국과 사적으로도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현대문학을 연구하는 컬럼비아대의 시어도어 휴스 한국학 교수,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데이비드 강 남캘리포니아대(USC) 한국학 연구소장 등이 미국의 3세대 한국학자로 떠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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