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미국대사 후임엔 도너번 국무부 부차관보 거론
외교·안보라인 대폭교체 예정…아시아엔 ‘일본통’ 부상
외교·안보라인 대폭교체 예정…아시아엔 ‘일본통’ 부상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각)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후임으로 제임스 서먼 육군사령부 사령관을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서먼 사령관은 합참 부의장, 제4 보병사단장, 독일 주둔 육군 5군단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 자유’ 작전을 지휘하기도 해 대표적인 야전통으로 꼽힌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발표를 포함해서 지난해 말부터 올봄까지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및 외교안보팀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빼고 대부분 바뀌거나 자리를 옮기는 상황이다.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게이츠 국방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장관급인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미 지난해 10월 토머스 도닐런 부보좌관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떠났다.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국무부에선 2인자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그만두고 대학으로 갈 예정이며, 국무부 핵심 요직인 앤마리 슬로터 정책기획실장도 곧 프린스턴대로 돌아간다. 스타인버그 후임에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역임한 웬디 셔먼이 유력시되며, 정책기획실장에는 클린턴의 측근이자 그의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제이크 설리번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반도-아시아 쪽 참모 라인에서는 이번에 퇴임을 발표한 샤프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가 여름쯤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앞서 조지프 도너번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가 곧 차기 대사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너번 부차관보는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으로 2년간 활동하고 일본과 한국 근무 경험이 있으나 일본통으로 간주되고 있다. 국가안보회의에서 아시아 정책을 총괄해 온 제프리 베이더 수석국장 역시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오사카·고베 총영사와 국무부 일본과장을 거친 대니얼 러셀 한·일 담당 국장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새 진용의 아시아 라인은 중국 전문가인 베이더의 퇴진을 일본 인맥들이 이어받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 커트 캠벨 동아태 담당 차관보 역시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이밖에 국방부에서 한반도를 총괄 지휘하는 해병 중장 출신 월리스 그레그슨 아태 담당 차관보도 물러날 예정이다.
지역 전문가들의 대폭 물갈이와는 달리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비확산 담당 책임자와 로버트 아인혼 이란·북한 대북제재 조정관 등 군축·핵 전문가들은 물러나거나 바뀐다는 얘기가 없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