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민간인 학살방지 미 국익에 맞는다”
“지상군 투입 않을것” 약속도
“지상군 투입 않을것” 약속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리비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한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미국 국방대학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개입은 리비아인들에 대한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며, 리비아 국가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는 것을 거듭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진압은 미국의 국가이익과 가치에 맞지 않아 군사개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책임을 내팽개치는 일, 같은 인간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일은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배신”이라며 “일부 국가는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잔혹 행위에 눈감을 수 있지만 미국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상군 투입을 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군사임무를 체제변화로 넓히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최근 프랑스나 영국의 움직임과도 선을 그었다. 그는 조지 부시 정부에서 이뤄졌던 이라크에 대한 정권교체 시도를 나쁜 선례로 제시하며,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공화당은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카다피 축출’ 등 강도 높은 해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리비아 국민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오바마의를 지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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