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남아시아를 휩쓴 지진해일 참사를 미국에게 외교적으로 ‘훌륭한 기회’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아에프페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라이스 지명자가 이날 상원 외교관계위원회가 마련한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지진해일 참사는 구호노력을 통해 미 정부와 국민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를 통해 외교적으로 ‘막대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국방부를 중심으로 재난지역 구호작업을 벌임으로써 이라크 침공으로 분노한 이 지역 여론을 유화시킬 수 있는 조처라는 지적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주)은 “이번 지진해일 참사는 최악의 재난 사태로 수많은 16만8천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건하는 데만 10여년이 걸릴 최악의 사태”라며 “이를 두고 기회라고 말하는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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