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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온라인 도박’ 논쟁 후끈

등록 2011-04-19 19:54

인터넷포커 사이트 3곳 폐쇄·관계자 기소가 계기
게이머들 분노…정치권 “범죄 취급 안돼” 비판도
미국은 지금 온라인 도박 논쟁 중이다.

미국 연방법원이 지난 15일 인터넷 포커 사이트 3곳을 동시에 폐쇄하고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기소한 것이 계기다. 이들은 돈을 마늘밭에 묻어놓은 방법보다는 훨씬 고차원적인, 돈세탁이나 국외 불법송금 등을 통해 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포커스타스, 풀 틸트 포커, 앱솔루트 포커 등 세계 최대 업체 3곳과 이사이 샤인베르크(64) 포커스타스 창립자 등 11명이 대상이 됐다. 11명 중 체포된 사람은 3명뿐인데, 나머지는 모두 국외에 살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미국에서 인터넷 도박이 불법화되며 도박 회사들은 외국에 본사를 두는 방법으로 법망을 빠져나갔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일단 이번 기소에 온라인 포커 사업은 일격을 당한 모양새다. 라스베이거스에 기반을 둔 대형 카지노사업자 윈 리조트는 예정됐던 포커스타스와의 사업협력을 취소했고, 스포츠정보 사이트인 <이에스피엔>(ESPN)은 홈페이지에서 포커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 ‘갑작스런 기소’ 이후 온라인 도박 논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000만명이 온라인 포커를 즐기고 있고, 도박사이트가 벌어들이는 돈은 1년에 50억달러(5조4600억원)에 이른다. 기소된 업체들의 사이트는 현재 미국에서 열리지 않고 베팅도 정지된 상태다. 이에 대해 하루에도 몇번씩 포커 게임을 하던 수백만의 게이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18일 보도했다.

정치권도 뛰어들었다. 4년 전 워싱턴에 설립된 비영리기구 ‘포커 플레이어스 연합’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여왔고, 상당히 많은 ‘우군’을 포섭했다. 이 기구가 지난해 쓴 로비자금 160만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은 도박 사이트들이 낸 것이다. 앨폰스 더마토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 “온라인 포커는 범죄가 아니고 그렇게 취급돼서도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니 프랭크 민주당 하원의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포커를 치지 않지만 (온라인 도박 금지)법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생각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선거 당시 포커 플레이어스 연합에게 5만1200달러를 후원받았다.

실제로 온라인 도박이 근절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 <야후>에서 포커스타스를 검색하면, ‘포커스타스가 폐쇄됐으니 우리 사이트에서 포커를 치라’는 광고가 제일 위에 뜬다. 포커 플레이어스 연합은 “1200만명의 우리 회원들이 표와 여론으로 (온라인 도박 반대 의원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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