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인준청문회
"북한은 폭정 전초기지…6자회담 통해 외교적 해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18일(현지시각)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다”며 “북한이 검증이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미국도 참여하는 다자 안전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 나가 이렇게 밝히면서 “우리는 아직 (북한 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으며, 북한이 6자 회담에 돌아오리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자 회담은 중요한 혁신적 방안”이라며 “지금 우리의 우선 목표는 핵문제를 처리하는 것이고, 그 이후 6자 회담을 통해 이 ‘위험한 정권’을 관리하는 더 폭넓은 문제를 다루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확산해야 한다”며 북한을 ‘폭정 전초기지’의 하나로 꼽아 북한 체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엔 아직 ‘폭정 전초기지’들이 남아 있다. 미국은 쿠바와 미얀마, 북한, 이란, 벨로루시, 짐바브웨 등 모든 대륙의 억압받는 사람들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는 공동의 위협 억지와 경제성장 박차를 위한 우리의 핵심 파트너들”이라면서 “우리의 아시아 동맹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파병에 대해 “우리는 한국, 일본 등 기대하지 않았던 아시아 동맹들의 기여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20일 정오(한국시각 21일 새벽 2시) 워싱턴 시내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2기 부시 정권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킨다. 취임식 직후 상원은 콘돌리자 라이스 등 신임 각료들에 대한 인준 투표를 벌이며, 라이스 등은 무난히 인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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