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반대 윌슨 대사에
타격주려 부인 CIA신분 누설의혹”
언론 “로브-기자 접촉”
로브쪽 “누설은 없어”…정치권 긴장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이름을 언론에 흘린, 이른바 ‘리크(leak·정보누설)게이트’의 주범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워싱턴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칼 로브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부시에겐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브의 변호인은 3일 <시엔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그를 둘러싼 의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리크게이트와 로브 =지난 2003년 7월 보수적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이 “조 윌슨 전직 대사의 부인은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이란 사실을 ‘두명의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윌슨 전 대사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윌슨에 상처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의 아내 신분을 흘렸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윌슨은 그 직후 “로브가 주범이라고 어느 기자가 나에게 전해줬다”고 주장했지만, 로브 쪽의 완강한 부인으로 흐지부지됐다. 또 <뉴스위크>는 “노박 칼럼이 나온 뒤 로브가 <엠에스엔비시> 기자에게 전화해 ‘윌슨의 부인이 표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로브는 이 사실도 부인했다. 로브 쪽은 그동안 “정보누설 주범을 밝히려는 특별검사의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 특별검사도 로브를 수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해왔다. <타임>의 취재수첩 제출= <타임>의 매슈 쿠퍼 기자는 노박의 칼럼이 나온 뒤 역시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보도를 했다. 쿠퍼 기자가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 요구를 거부해 구속위기에 처하자, <타임>은 지난주 법원 명령을 받아들여 쿠퍼의 이메일과 노트북에 담긴 취재수첩 등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 취재수첩에 쿠퍼가 칼 로브와 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적혀 있다고 <뉴스위크>가 4일치 최신호에서 보도했고, 칼 로브의 이름은 다시 물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로브의 변호인 로버트 러스킨은 “로브가 당시 쿠퍼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비밀사항을 누설한 적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칼 로브는 누구= 부시의 텍사스 주지사 시절 그와 첫 인연을 맺은 로브는 2000년과 2004년 두차례 대선을 승리를 이끈 최고의 ‘킹 메이커’다. 2004년 대선 직후 부시는 기자들 앞에서 로브를 가리키며 “이번 선거전략의 설계자”라고 칭찬했다. 부시가 다른 참모와 현안을 협의할 때에도 항상 “로브는 어떻게 생각하지?”라고 묻을 정도다. 그러나 술수에 능하고 경쟁자를 가차없이 짓밟아버린다는 비판을 많이 듣는다. 지난해 대선에선 민주당쪽의 ‘공적 1호’로 꼽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타격주려 부인 CIA신분 누설의혹”
언론 “로브-기자 접촉”
로브쪽 “누설은 없어”…정치권 긴장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이름을 언론에 흘린, 이른바 ‘리크(leak·정보누설)게이트’의 주범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워싱턴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칼 로브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부시에겐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브의 변호인은 3일 <시엔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그를 둘러싼 의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리크게이트와 로브 =지난 2003년 7월 보수적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이 “조 윌슨 전직 대사의 부인은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이란 사실을 ‘두명의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윌슨 전 대사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윌슨에 상처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의 아내 신분을 흘렸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윌슨은 그 직후 “로브가 주범이라고 어느 기자가 나에게 전해줬다”고 주장했지만, 로브 쪽의 완강한 부인으로 흐지부지됐다. 또 <뉴스위크>는 “노박 칼럼이 나온 뒤 로브가 <엠에스엔비시> 기자에게 전화해 ‘윌슨의 부인이 표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로브는 이 사실도 부인했다. 로브 쪽은 그동안 “정보누설 주범을 밝히려는 특별검사의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 특별검사도 로브를 수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해왔다. <타임>의 취재수첩 제출= <타임>의 매슈 쿠퍼 기자는 노박의 칼럼이 나온 뒤 역시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보도를 했다. 쿠퍼 기자가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 요구를 거부해 구속위기에 처하자, <타임>은 지난주 법원 명령을 받아들여 쿠퍼의 이메일과 노트북에 담긴 취재수첩 등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 취재수첩에 쿠퍼가 칼 로브와 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적혀 있다고 <뉴스위크>가 4일치 최신호에서 보도했고, 칼 로브의 이름은 다시 물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로브의 변호인 로버트 러스킨은 “로브가 당시 쿠퍼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비밀사항을 누설한 적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칼 로브는 누구= 부시의 텍사스 주지사 시절 그와 첫 인연을 맺은 로브는 2000년과 2004년 두차례 대선을 승리를 이끈 최고의 ‘킹 메이커’다. 2004년 대선 직후 부시는 기자들 앞에서 로브를 가리키며 “이번 선거전략의 설계자”라고 칭찬했다. 부시가 다른 참모와 현안을 협의할 때에도 항상 “로브는 어떻게 생각하지?”라고 묻을 정도다. 그러나 술수에 능하고 경쟁자를 가차없이 짓밟아버린다는 비판을 많이 듣는다. 지난해 대선에선 민주당쪽의 ‘공적 1호’로 꼽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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