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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카트리나 이후 최악 참사…중남부 덮쳤다

등록 2011-04-29 09:19수정 2013-01-24 09:10

27일 하룻동안 130여개 강타
앨라배마·미시시피주 등 집중
전기공급 중단·기반시설 붕괴
미 토네이도 ‘비상사태’ 선포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회오리바람)가 22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수백명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이후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큰 자연재해 참사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27일 미국 앨라배마주 등에 불어닥친 130여개의 토네이도가 5개 주에서 적어도 227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28일 밝혔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조지아주 등 피해가 집중된 8개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방위군이 구호작업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고, 이미 1400여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미국 중남부에서는 지난 22일부터 30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했고, 27일 하루에만 130개 이상이 집중됐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저녁부터 시작된 토네이도와 폭풍우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피해가 더 커졌다. 터스컬루사시 월터 매덕스 시장은 <시엔엔>(CNN)에 “토네이도가 마을을 차례차례 부수며 지나갔다”며 “토네이도는 마을 중심에 길이 11㎞, 너비 1㎞ 정도의 파괴 흔 적을 남기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시에서만 36명이 사망했다. 버밍햄시의 편의점 점원인 잭 웰치는 “나무둥치들이 하늘로부터 떨어져 내렸고 적어도 30채의 집이 부서졌다”고 <아에프페> 통신에 말했다.

피해 지역은 전기 공급이 끊긴데다 주요 관공서와 기반시설도 대부분 파괴돼 피해 규모 파악과 구호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앨라배마에서만 24만5000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이번 토네이도 사태는 카트리나 참사 이후 최대의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날씨정보 사이트인 ‘어큐웨더닷컴’은 1974년 310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최악의 토네이도 참사라고 전했다.

문제는 앞으로 당분간 토네이도와 폭풍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29일 폭우와 강풍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하고, 앨라배마·조지아·미시시피주에 토네이도·우박·홍수 경보를 내렸다. 토네이도는 점점 동쪽으로 이동해 버지니아나 메릴랜드주까지 불어닥칠 우려가 있다.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우도 우려거리다. 관계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강이 범람할 것을 우려해 제방을 폭파할 것을 검토중이다. 미국 중남부 일대에는 23~26일 강수량 45㎝의 폭우가 내렸다.

한편 이번 토네이도로 앨라배마주 남부에 있는 브라운스 페리 원자력발전소에 외부 전원이 끊겼으나 비상발전기가 가동돼 일본 후쿠시마 원전 같은 사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이날 “전기가 끊기자 원전이 자동적으로 가동을 멈췄고, 안전시스템은 잘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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