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참석 ‘공식 무도회’만 9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은 20일 낮 12시(한국시각 21일 새벽 2시) 워싱턴 시내 의사당에서 열린다. 부시 대통령은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취임사를 통해 2기의 국정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상·하 양원 의원과 각국 외교사절, 각료, 군 지휘관 등이 이 광경을 지켜본다. 딕 체니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 바로 직전에 취임선서를 한다. 미 헌법에 규정된 취임식 행사는 취임선서가 전부다. 퍼레이드나 축하무도회 등 나머지 행사들은 대통령의 뜻에 따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보통 미국 대통령들은 왼손을 성경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을 든 채 취임선서를 하지만, 성경을 사용하는 건 전통일 뿐이다. 부시 대통령이 사용하는 성경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취임선서 때 사용했던 바로 그 성경이다. 의사당에서의 취임식과 오찬 행사가 끝나면 부시 대통령 부부는 전용 리무진을 타고 백악관까지 1.7마일가량 퍼레이드를 벌인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컨스티튜션 애비뉴’ 길가엔 5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저녁엔 워싱턴 시내에서 9개의 공식 축하 무도회가 열린다. 부시 대통령과 부인 로라는 이 무도회에 잠깐잠깐 얼굴을 비칠 예정이다.
이번 취임식의 주제는 ‘자유 경축과 군복무 찬미’다. 이라크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거창한 취임식을 연다는 비판을 줄이기 위해 부시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가장 큰 공식 무도회엔 군인과 가족 2천여명이 초대된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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