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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압수한 ‘빈라덴 동영상’ 5건 공개

등록 2011-05-08 22:24수정 2011-05-09 11:44

선전에 이용될까 음성 삭제
미국 정부가 7일 공개한 오사마 빈라덴의 동영상 5점엔 빈라덴이 위성텔레비전 뉴스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는 동영상과 녹화된 비디오 연설 4점이 포함돼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알카에다의 선전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음성을 삭제한 채 공개한 이들 비디오 중 특히 텔레비전을 지켜보는 빈라덴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하얀 수염의 빈라덴은 담요를 뒤집어쓴 채 몸을 흔들거리며 리모컨을 들고 작은 티브이에 나오는 뉴스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카메라 밖 사람에게 뭔가 이야기하는 제스처도 취한다. 뉴스 화면 속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이 화면은 최소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뒤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속 방에 있는 창문은 검은 천으로 막아놓았고, 티브이와 컴퓨터 모니터 등을 빼고는 변변한 가구도 보이지 않는다. 빈라덴이 지켜보는 작은 텔레비전은 컴퓨터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반면 다른 4점의 동영상 속 빈라덴은 자신만만한 평소 모습 그대로다. 수염은 검은색이고 번쩍이는 금색 가운을 입고 있다. 연설을 녹화하기 전에 연습하는 장면처럼 보이며 연설중 발음을 잘못해 편집된 장면도 들어 있다. 빈라덴은 이런 영상을 시디나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에 저장해 이번에 사살된 아부 아흐메드 쿠와이티 등 수행원을 통해 밖으로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중앙정보국은 빈라덴이 연설에서 미국과 자본주의를 비난했으며, 젊게 보이려고 흰 수염을 검게 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빈라덴 사살 사실을 분명히 하고, 그가 명목상의 알카에다 최고지도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지도자였음을 보여주려고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빈라덴이 굳이 티브이 보는 모습을 왜 촬영했는지, 삭제된 오디오엔 어떤 내용이 있었을지 등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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