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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빈라덴 “미, 9·11 때만큼은 죽어야…”

등록 2011-05-12 20:41수정 2011-05-12 22:24

은신처 입수자료 보니
아랍 미군 철수시키려
대규모 공격지침 세워
지난 2일 사살당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은 미국이 9·11에 맞먹을 정도의 테러를 다시 당해야 중동 정책을 바꿀 것이라는 판단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피>(AP) 통신은 12일 빈라덴의 은거지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분석한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빌어 이렇게 보도했다. 이들은 빈라덴이 테러에 관한 구상과 지침을 자필로 적은 일지에서 9·11테러 이후 소규모로 감행된 산발적 테러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빈라덴은 ‘어떻게 해야 아랍세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까’라는 물음을 던진 뒤 9·11처럼 수천명 수준의 인명 피해가 나야 미국의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입장을 부하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빈라덴은 또 쉬운 표적인 중동의 친미국가들로 초점을 옮기자는 의견을 일축하면서 미국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등 서구의 목표물을 노려야 하며, 소규모 도시 등지로 공격 목표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공격 날짜로는 올해에 다가오는 9·11테러 10돌이나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제시했다. 미국 관리들은 지난해 유럽을 떨게 만든 테러 경계령으로 이어진 음모에 빈라덴이 연루된 정황도 문건들에 실려있다고 전했다. 빈라덴은 이와 함께 “억압받는 비무슬림들”을 끌어들이라고 지시하면서 미국의 흑인이나 라틴계 인구를 그 대상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구체화된 테러 계획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문건 분석을 통해 알카에다가 9·11 10돌을 맞아 열차 탈선 사고를 일으키려는 음모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난주에 밝힌 바 있다. 한 미국 관리는 “빈라덴은 전술적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아주 포괄적인 지침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미국 정부는 빈라덴이 이런 지침을 휴대용 컴퓨터 저장장치를 이용해 바깥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저장장치 110개와 종이 문서 등 수백만페이지에 이르는 압수 문건 분석에 여러 정부기관의 아랍어 해독 능력자들을 동원한 미국 정부는 구체적 테러 목표와 연루자 파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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