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민주화인사 수장 ‘죽음의 비행’ 아르헨 법원, 전직 경찰관 구속

등록 2011-05-12 20:44

대서양 상공서 추락살해 혐의
1970년대 아르헨티나 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군부독재 ‘더러운 전쟁’의 대표적 만행은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비행기에서 바다로 떨어뜨려 죽인 것이다. 이 대표적 희생자들의 살해에 직접 관여했던 경찰관들이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법원은 10일 군부독재 시절 프랑스 출신의 수녀 레오니 뒤케 등 5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3명의 전직 경찰관들을 구속하라고 판결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뒤케 수녀 등은 1977년 경찰에 납치돼 남대서양 상공을 나는 비행기에서 강제로 떠밀려 바다에 추락했다. 이렇게 살해된 사람들의 주검은 조류에 떠밀려와 해변가 주민들에 의해 이름없는 묘비명으로 묻혀있다가 지난 2005년 뒤늦게 발견됐다.

이날 구속된 이들은 전직 해안경비대 경찰관으로, 이들 중에는 현재 아르헨티나항공사의 국제선 조종사도 있다. 이들은 같은 만행을 저지른 다른 20건의 비행에도 관련된 것으로 이날 재판에서 밝혀졌다. 또 당시 사건에 관련됐던 전직 검사도 이날 구속됐다.

앞서 아르헨티나 검찰은 지난 6일 뒤케 수녀 살해 등의 혐의로 일명 ‘죽음의 금발 천사’로 불렸던 알프레도 아스티즈(59)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다. 군부독재 당시 해군 장교였던 아스티즈는 ‘5월광장 어머니회’ 등 민주화운동단체에 침투해, 납치할 인사들을 적출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 하에서는 민주화 인사들에게 약물을 주입한 뒤 산 채로 비행기에 떨어뜨려 살해하는 ‘죽음의 비행’이 행해졌다. 이런 ‘죽음의 비행’이나 납치 뒤 고문과 살해 등으로 공식 통계로만 9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실제로는 3만명이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헨티나는 군부독재가 종식된 1983년에 군부독재 시절의 범죄에 대한 사면법을 제정했으나, 지난 2003년 들어선 네스토르 키르츠네 대통령 정권이 이를 무효화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