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의회, 대테러 강화로 긍정 반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에 10년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뮬러(67·사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임기를 2년 연장시켜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뮬러 국장은 10년간 연방수사국을 이끌면서 훌륭한 모범이 됐다”며 “미국에 가해지는 위협과 국방부나 중앙정보국 지도부가 교체되는 점을 고려할 때 연방수사국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의 여섯번째 수장으로 9·11테러를 일주일 앞둔 2001년 9월4일 취임한 뮬러 국장은 임기를 채우는 첫 국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터였다. 그가 9·11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나눠진 연방수사국의 대테러 기능을 크게 강화시켰다는 점에서, 그의 임기 연장은 미국 의회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임기제를 흔들 수 있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의견도 나온다. 임기 제한은 초대 연방수사국장 존 에드거 후버가 48년간 ‘종신 국장’으로 재직하며 정치인 뒷조사를 일상화하는 등 권력을 지나치게 휘두르다 1972년 사망한 뒤 도입됐다. 척 그레슬리 상원의원(공화)은 “의회는 부당한 정치적 영향력과 권한 남용을 막으려고 10년 단임제를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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