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페이스북, 숨어서 구글 때리려다 망신살

등록 2011-05-13 21:55수정 2011-05-13 22:39

대행사 통해 ‘소셜 서클’ 사생활 침해 알리려다 들통
익명으로 네거티브 홍보전…“비윤리적” 비판 높아져
페이스북이 남몰래 구글을 공격하려다 들통이 나는 바람에 대망신을 당했다. 유명 블로거를 이용해 객관성을 갖춘 양 위장한 채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더러운 마케팅’에 대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세계적인 홍보대행사인 버슨마스텔러(이하 버슨)는 최근 미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와 유명 블로거 등에게 구글의 사생활 침해 문제를 기사화해 달라는 홍보전을 벌였다. 구글이 곧 공개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소셜 서클’이 고객의 허락도 없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에스엔에스의 정보를 검색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기고를 하는 파워블로거 크리스 서고이언은 버슨이 보낸 홍보자료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그 자료에는 “미국인들은 구글이 그들의 개인적인 삶을 일분일초마다 침범해 그것을 외부에 알리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 버슨의 홍보자료가 전형적인 ‘침소봉대’라고 생각한 그는 버슨에게 누구의 의뢰를 받았는지 물었지만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버슨 관계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해버렸다.

미국 정보통신업계는 의뢰인의 정체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구글과 전통적인 경쟁 관계인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로 언급됐다. 그러나 미국 인터넷 언론 <데일리 비스트>가 끈질긴 추적 끝에 11일 페이스북이 의뢰인이라고 보도했고, 페이스북은 그다음날 마지못해 이를 인정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구글에 대한 비방 홍보를 의도한 것은 아니고 사람들에게 구글이 사생활 보호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버슨 쪽은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이름이 공개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이는 우리 회사의 정책에도 위배된다. 그런 의뢰를 받아들이지는 않았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버슨은 더이상 페이스북의 홍보를 대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이름을 숨긴 채 경쟁자에 대한 ‘네거티브 홍보전’을 벌인 데 대한 비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홍보협회 로재나 피스크 회장은 이런 홍보 방법이 “비윤리적”이며 “홍보업계에 악몽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홍보회사 ‘스프레클리 피아르(PR)’의 간부도 “이런 비방홍보전이 미국에서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잘 알려주는 사례”라고 비꼬았다.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은 모두 사생활보호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현재 에스엔에스 시장을 두고 강력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에스엔에스 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소셜 서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