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 리베라 알라니스
멕시코 유치원 현명한 여교사
교실밖 ‘마약 총격전’ 소리에
동요 부르며 아이들 안심시켜
유튜브서 화제…주지사 표창
교실밖 ‘마약 총격전’ 소리에
동요 부르며 아이들 안심시켜
유튜브서 화제…주지사 표창
“만약에 빗방울이 초콜릿이라면, 입을 벌리고 받아먹을 텐데~”
유치원 바깥에서는 총알이 비오듯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 교사인 마르타 리베라 알라니스(33)는 공포에 질린 아이들을 위해, 한창 유행인 텔레비전 아동 프로그램 <바니와 친구들>의 주제가를 불렀다. 아이들은 하늘에서 총알이 아니라 캔디가 내리는, 아름다운 노래를 같이 불렀다.
멕시코의 유치원 교사인 알라니스가 30일 총격전이 벌어진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킨 용기를 치하하는 주지사 표창장을 받았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마약과의 전쟁’으로 총소리가 그칠 날이 없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멕시코에서 ‘선생님의 노래’는 따뜻한 화제가 됐다.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유치원 교사인 그는 지난 27일 바깥에서 총이 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 알라니스는 당황하지 않고 5~6살인 15명 아이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동영상 속에서, 그는 무서워하며 일어나려는 한 아이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란다. 그냥 네 작은 얼굴을 바닥에 붙이고 있으면 돼”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엄청난 총소리가 바깥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릴 방법을 궁리하다가 생각난 것이 바로 노래였다. 그는 이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이를 본 누군가가 영상을 유튜브에 다시 옮기면서 폭발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총격사건은 유치원에서 한 블록 떨어진 택시정류장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이날 괴한들이 택시정류장에 총을 난사해 5명이 숨졌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4년간 마약 관련 총기 사건으로 3만5000여명이 숨지는 등 치안 불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초반에는 마약조직간 다툼에 따른 희생자가 많았으나 점점 죄없는 민간인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고, 무더기로 주검이 매장된 구덩이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몬테레이 등 멕시코내 마약관련 범죄가 잦은 지역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격 대비훈련을 하고 있고 알라니스와 아이들은 그 지침대로 행동했다. 알라니스는 “만약 5~6살의 우리 아이들이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나머지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유치원 교사인 그는 지난 27일 바깥에서 총이 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 알라니스는 당황하지 않고 5~6살인 15명 아이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동영상 속에서, 그는 무서워하며 일어나려는 한 아이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란다. 그냥 네 작은 얼굴을 바닥에 붙이고 있으면 돼”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엄청난 총소리가 바깥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릴 방법을 궁리하다가 생각난 것이 바로 노래였다. 그는 이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이를 본 누군가가 영상을 유튜브에 다시 옮기면서 폭발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총격사건은 유치원에서 한 블록 떨어진 택시정류장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이날 괴한들이 택시정류장에 총을 난사해 5명이 숨졌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4년간 마약 관련 총기 사건으로 3만5000여명이 숨지는 등 치안 불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초반에는 마약조직간 다툼에 따른 희생자가 많았으나 점점 죄없는 민간인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고, 무더기로 주검이 매장된 구덩이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몬테레이 등 멕시코내 마약관련 범죄가 잦은 지역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격 대비훈련을 하고 있고 알라니스와 아이들은 그 지침대로 행동했다. 알라니스는 “만약 5~6살의 우리 아이들이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나머지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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