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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성추문 도미노’ 뉴욕…다음은 누구?

등록 2011-06-08 20:09수정 2011-06-08 22:11

여대생에게 음란사진 전송
성추행·혼외관계 등 잇따라
뉴욕 정치인은 스캔들 단골
‘뜨내기 많은 최대 도시’ 탓
“세간의 관심 쏠리기 때문”
“다음은 또 누구 차례냐?”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여성들에게 음란한 사진을 보낸 일로 정치권이 떠들썩한 가운데, 성추문 사건에 뉴욕 출신 정치인들이 단골로 등장하는 점도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적을 막론하고 유독 뉴욕 출신들이 사고를 많이 치는 ‘배경’에는 뭔가가 있지 않냐는 궁금증도 피어오르고 있다.

여대생 등에게 음란한 사진을 보낸 사실을 지난 6일 시인한 앤서니 위너 의원의 경우는 지난 2월 자진사퇴한 크리스토퍼 리 전 공화당 하원의원 건의 ‘모방범죄’로 보일 정도로 비슷하다. 역시 뉴욕이 지역구인 리는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여성에게 이메일로 웃통을 벗은 사진을 보낸 사실이 공개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위너도 20대 독신여성에게 웃통을 벗은 모습을 이메일로 전송했다. 두 전·현직 의원은 나이까지 47살로 같다. 뉴욕 유권자들을 더 괴롭히는 것은 이런 사건들이 최근 3년간 잊을 만하면 일어났다는 점이다.

성추문·성범죄의 도미노를 먼저 쓰러뜨린 것은 엘리엇 스피처 전 주지사다. 스피처는 2008년 3월 연방수사국(FBI)의 성매매 조직 수사에서 워싱턴으로 원정 성매매를 다닌 사실이 밝혀져 옷을 벗었다. 그 뒤로 뉴욕 정치권은 마법에라도 걸린듯 추문을 양산했다. 부지사였다가 스피처의 자리를 승계한 데이비드 패터슨은 몇몇 여성들과 불륜관계를 맺은 적이 있고 20대에는 마약에 손을 댔다고 고백했다. 스피처가 물러나고 두달 뒤에는 공화당의 6선 하원의원 비토 포셀라가 혼외관계로 딸을 뒀다고 밝히면서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공화당의 주지사 후보로 나선 칼 팔라디노는 포르노물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내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해 3월에는 민주당 하원의원 에릭 마사가 남성 보좌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의회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자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뉴욕시장을 지낸 인물들 중에는 루돌프 줄리아니가 현재의 부인과 재혼하기 전에 그와 혼외관계를 가진 게 문제가 됐다. 뉴욕 출신은 아니지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범죄 혐의 사건 발생지도 뉴욕이다.

왜 뉴욕이 성추문의 본산이 됐는지에 대해 명쾌한 답은 없다. 인구 이동이 많은 ‘뜨내기 도시’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정도 나온다. 최대 도시 지역으로 가장 번화한 곳이라 주목을 더 받는다는 항변도 있다. 제이 제이컵스 민주당 뉴욕주지부 의장은 “우리 주가 불균형할 정도로 많은 스캔들을 양산하는 것 같은데, 아마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일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뉴욕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정치인들이 잇따라 이메일과 트위터 내용이 유출돼 곤욕을 치르면서 사이버 세계에서의 불륜(affair)을 뜻하는 신조어 ‘이페어’(effair)도 회자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8일 만약 위너가 필름 카메라로 몸을 촬영해 우체국에서 발송하려고 했다면 많이 망설였을 것이라며, 디지털 기기 활용이 사건을 양산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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