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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10만명 중 5천명부터…미, 아프간 철군 ‘군부 뜻대로’

등록 2011-06-22 21:23

오바마 애초안서 후퇴
내년말까지 3만명 감축
증파 전 수준만큼 돌아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전 철군 개시 규모는 5000명이 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10년 전쟁을 끝내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심이 현실화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지만 10만 미군을 불러들이는 작업이 순탄할 것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를 앞두고, 다음달 시작될 철군의 첫 단계 규모는 5000명이라는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5000명을 더 줄여 1년 안에 1만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은 그 뒤 2만명을 추가적으로 감축해 내년 말까지 모두 3만명을 줄인다는 방침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로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말까지 철군을 완료한다는 공약의 초기 청사진을 제시하게 된다. 4만여명을 파병한 다른 나토 회원국들도 속속 철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이에 맞춰 2개 주 전체 및 5개 주 주도에서 치안 유지권을 이양받는다.

철군 규모는 오바마 대통령이 군부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그는 애초 “의미있는” 수준의 철군을 예고했지만, 미군 지휘관들은 수천명 수준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1년 내 1만명 철군이라는 내용도 아프간 주둔군을 이끄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의 건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말까지 3만명을 뺀다는 계획도 지난해 증파 병력이 그만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전환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결국 내년 말까지 증파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선 내년 11월 대선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감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는 7만여명을 약속대로 철수시킬 수 있는지가 더 큰 고민거리다. 미군 지휘부는 섣부른 감축은 그동안의 전과를 깎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 여론은 전쟁 피로증을 드러내며 철군을 미룰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에이피> 통신 여론조사에서 80%가 2011년 철군 개시와 2014년 완료라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와의 전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미국을 재건할지 아프간을 재건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올해 안에 1만5000명은 뺄 수 있다며 철군에 속도를 내라고 촉구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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