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를 대상으로 한 상원 인준 청문회는 크게 미흡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사설을 통해 비판했다.
타임스 사설은 "라이스 지명자는 마치 이라크 등지의 사태가 계획된대로 잘 진행된 것처럼 행동했고 상원의원들은 현 행정부가 저지른 일련의 외교적 재앙에 그가관련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면서 라이스 지명자와 의원들을 함께 꼬집었다.
사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각료를 선택할 권한이 있고 라이스 지명자가 인준과정에서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인준 청문회라면 공직 후보자에 대해 비판적으로 탐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상 문제점들을 상투적으로 나열하면서 라이스 지명자에 대해서는 "인준을 받게 되면이런 문제점들을 점검해 보라"고 예의바르게 촉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주장했다.
사설은 구체적으로 라이스 보좌관이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서 이라크 정책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훈련된 치안담당 병력 수를 잘못파악하고 있는 점이나 국제조약 및 국제기구 탈퇴를 주도해온 사실, 9.11 테러 이전테러 위협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잘못, 이라크 전쟁을 가장 앞장서 옹호한이력 등을 의원들이 집중 추궁하지 못한 분야로 열거했다.
사설은 "라이스 지명자가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으로 북한이나 이란의 핵무기개발계획을 대화로 포기시키겠다는 노력을 저해한 존 볼튼 차관 대신 무역외교의 베테랑인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 대표를 발탁한 것은 좋은 출발이지만 어제의 청문회는 더이상의 낙관을 갖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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