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비행기 폭파 첩보 입수…항공사에 주의령
미국 정부가 체내 이식 폭탄을 이용한 항공기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최근 항공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테러 집단이 체내에 이식한 폭탄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폭파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구체적 테러 계획을 입수하지는 않았으나 테러 조직 사이에서 그런 구상이 논의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외국 항공사들과도 이런 유형의 테러 시도에 대한 대처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폭발물 탐지 기법의 발달과 검색 강화가 보다 지능적인 수법을 고안하도록 테러 조직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포 등에 폭탄을 숨기는 방식은 잘 알려진 기법이어서 성공 확률이 낮아졌다. 미국 언론들은 체내 폭탄 테러를 기도하는 조직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프린터 카트리지나 탑승객 속옷에 폭발물을 숨기는 ‘창조적 기법’을 구사해온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에 눈길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체내 폭탄을 이용한 테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에이피> 통신은 일부 폭발물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항 투시기로는 체내에 숨긴 폭발물을 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체내 폭탄이 위력적 테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반면 몸 안에 비행기를 크게 파괴할 정도의 폭발물질을 넣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폭발물 설치를 위한 수술과 회복도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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