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계기로 뉴욕서 영어방송 시작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미국 진출을 꾸준히 시도해온 <알자지라>는 이날부터 케이블 채널 ‘라이즈’를 통해 뉴욕에서 하루 23시간씩 영어 방송에 들어갔다. <알자지라> 쪽은 워싱턴에서도 뉴욕과 마찬가지로 케이블 사업자가 특정 방송에 배정한 채널을 빌리는 식으로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아랍권 언론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이 방송이 ‘아랍의 봄’을 계기로 미국 시청자들에게 접근할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방송은 인터넷으로 접수한 서명을 미국의 케이블 또는 위성 방송 사업자들에게 보내 방송 허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알자지라>가 ‘아랍의 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진짜 뉴스를 한다”고 격찬한 바 있다. 하지만 보수층에서는 아랍권 방송이 미국 언론보다 낫다는 평가는 지나치다는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1996년 미국 <시엔엔>(CNN)과 영국 <비비시>(BBC)에 맞서는 아랍권 위성방송이 필요하다는 카타르 왕실의 뜻에 따라 설립된 방송이다. 2006년부터는 영어 방송도 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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