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룰라 빈자리’ 호세프에겐 너무 벅찼나

등록 2011-08-18 21:00

브라질 장관 4명 부패 사임·의회와 개혁마찰 ‘고전’
올 성장률 3% 하락 전망…룰라 재출마 기대 ‘고조’
룰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역시 룰라뿐인가?

기적적인 지지율 속에 퇴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6)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브라질을 이끄는 지우마 호세프(64) 대통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집권세력 내부의 부패와 분열에 경제까지 말썽이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우선, 호세프 대통령은 고위직 부패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와그네르 호시 농업장관이 17일 “근거 없는 공세에 시달려 왔다”는 말로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호시 장관은 농업부의 조직적 부패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로써 호세프 정부에서 물러난 장관급 인사는 4명으로 늘었다. 6월에는 룰라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하다 호세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안토니우 팔로시가 갑자기 불어난 재산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다 옷을 벗었다. 지난달에는 아우프레두 나시멘투 교통장관이 물러났다.

집권세력 구성원들 및 의회와의 갈등도 심각하다. 호세프 대통령의 개혁 중심축인 부패 척결과 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이 마찰의 주원인이다. 노동자당 소속인 호세프 대통령은 10여개 정당과 연합하고 있는데 집권 블록의 지분을 갖고 각료가 된 인사들이 수사에 반발하는 것이다. 지난 4일에는 전투기 기종 선정 문제로 호세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네우송 조빔 국방장관이 사표를 던졌다. 민주운동당 소속인 그는 자신이 “바보들”과 일한다거나, 지난해 야당 대선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해 대통령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의원들은 정부가 지역구에 나눠줄 선심성 예산을 삭감한 것에도 불만이 많다. 지난 1월1일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은 물가를 잡으려면 재정지출을 줄여야 한다며 300억달러(약 32조원) 규모의 긴축안을 마련했다. 의회는 이에 맞서 정부의 개혁 법안들을 통과시켜줄 수 없다며 대립각을 세워 왔다. 민주운동당의 엔히크 에두아르두 아우베스 당수는 “우리가 바라는 존중을 받을 때까지” 정부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67%로 ‘절대적’ 기준으로는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취임한 지 얼마 안됐고, 룰라 전 대통령이 퇴임 때까지 8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점을 생각하면 초라한 수치다. 지난해 7.5%를 기록한 경제성장률까지 올해 3~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호세프 대통령의 어깨를 누르고 있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가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설까지 띄운다. 파울루 베르나르두 통신장관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2014년 룰라 전 대통의 재출마 전망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이 논의할 문제”라고 말해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에 대한 기대도 여전함을 내비쳤다. 룰라 전 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