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조사 이어 LA 투자자문 해약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낮춘 ‘괘씸죄’로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에스앤피·S&P)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시와의 투자자문계약이 해지됐다.
로스앤젤레스시가 에스앤피와 맺은 투자자문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최근 에스앤피가 로스앤젤레스시의 투자 건정성 평가 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춘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에스앤피는 그동안 연간 1만6000달러씩 받고 시의 재정 건전성과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자문해왔다.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캘리포니아주 샌매티오카운티와 플로리다주 매니티카운티도 에스앤피와의 투자자문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로스앤젤레스시의 스티브 언질리 금융재정국장은 “에스앤피가 우리의 신뢰를 잃었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에스앤피와 계약을 해지한 대도시는 우리가 처음이지만 이런 용기를 낸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자평했다.
한편, 에스앤피가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급 부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중인 미 법무부가 무디스도 함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가 신용평가사 전반에 대한 압박용일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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