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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워싱턴에 규모 5.9 지진…한때 ‘패닉’

등록 2011-08-24 20:57

미 동부지역 사상 최대…9·11트라우마 겹쳐 백악관 등 대피
미국 수도 워싱턴 디시(DC)를 비롯한 동부지역 일대에서 현지시각으로 23일 오후 1시51분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지금까지 미 동부지역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미 서부지역과 달리 동부지역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데다, 9·11 10주년을 앞둔 시점이라 시민들은 폭탄 테러로 착각해 긴급 대피소동을 벌이는 등 잠시 동안 워싱턴 일대가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백악관, 의회 등 주요 관공서 건물에선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9·11 테러’를 당했던 미 국방부는 곧바로 직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고, 백악관과 의회도 건물 소개령을 내렸다.

뉴욕 제이에프케이(JFK) 공항과 뉴어크 공항 관제탑에도 한때 소개령이 내려졌으며, 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C) 부지에서 진행중이던 건설 작업도 일시 중단됐다. 미국 내 철도망인 암트랙은 지진 이후 철로 점검 등을 위해 볼티모어~워싱턴간 열차를 감속 운행했다. 특히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노스 애너’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 직후 안전시스템이 작동해 즉각 가동이 중단됐기도 했지만, 비상발전기 가동으로 별다른 이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이날 밝혔다.

미 지질조사국은 이날 지진의 진앙이 워싱턴 남서쪽으로 148㎞ 떨어진 버지니아주 미네랄 지역의 지하 0.8㎞ 지점이라고 밝혔다. 뉴욕과 보스턴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진동이 컸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동부 연안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 라운딩을 하던 중 지진 보고를 받고,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전화회의를 했다.

워싱턴 인근에서는 지금까지 1974년 규모 3, 1997년 2.5, 1996년 2.3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을 뿐, 이번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워싱턴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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