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미 은행권 많은 수익 가능”
‘위기’ 투자은행 구원 나서
해당기업 주가 20% 급등
* BoA: 뱅크오브아메리카
‘위기’ 투자은행 구원 나서
해당기업 주가 20% 급등
* BoA: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5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에 50억달러(5조42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누적적 우선주 5만주를 주당 1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누적적 우선주는 해당 연도의 배당이 우선 배당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부족액을 다음해 이익에서 우선적으로 추가 배당할 수 있는 우선주로, 버크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로부터 6%의 배당률을 받기로 했다. 버크셔웨이는 또 이 은행의 보통주 7억주를 1주당 7.14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이 옵션은 10년 내에 언제라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버핏은 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최근 ‘위기론’에 시달리며 전날까지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의 절반을 잃었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등으로 큰 손실이 예상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5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6달러 선까지 내려앉은 상황이었다. 캐나다 신용카드 사업을 매각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과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에도 꿈쩍 않던 시장은 버핏의 투자 계획 발표에 한숨을 돌린 표정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 개장 초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며 금융위기의 ‘소방수’ 역할을 한 바 있다. 버핏은 지난달 <블룸버그 티브이>에 출연해서도 “은행업은 여전히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미 은행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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