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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멜론 식중독’ 공포

등록 2011-09-29 20:48수정 2011-09-29 23:11

미 콜로라도주산 `칸탈루프’ 리스테리아균 감염
현지서 최대 16명 사망…국내엔 수입안돼 ‘안전’
미국에서 멜론의 일종인 ‘칸탈루프’를 먹고 식중독으로 숨진 사람이 최대 16명에 달하며 식품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식중독균의 잠복 기간은 4주에 이르러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27일 콜로라도주산 칸탈루프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사람이 72명에 이르고,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칸탈루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3건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10년 내 가장 큰 규모의 식품에 의한 발병 사고다.

식중독을 일으킨 것은 칸탈루프 껍질에 묻은 리스테리아균으로 추정되는데,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를 일으킨 칸탈루프는 모두 콜로라도주 로키포드의 젠슨농장에서 생산됐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이 농장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젠슨농장은 로키포드의 전체 칸탈루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농장으로, 이달 초 식중독 발생이 보고되자 30만상자가 넘는 생산품을 전량 리콜했다. 하지만 이미 팔려나간 칸탈루프는 미국 내 18개 주에서 환자를 발생시켰다. 문제는 리스테리아균의 잠복 기간이 4주 정도로 길어 환자가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칸탈루프는 흔히 ‘주황색 멜론’(사진)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이후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멜론은 모두 캘리포니아산 허니듀 품종으로 식중독을 일으킨 칸탈루프와는 생산지도, 품종도 전혀 달라 국내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테리아균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노인이나 임신부에게는 치명적인 식중독균이다. 살모넬라나 올해 초 유럽을 충격에 빠뜨린 장출혈성대장균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20%에 이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주로 치즈나 통조림고기 등 동물성 식품을 통해 확산되는데, 과일을 통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증상은 열과 근육통, 복통을 동반한다.

미 식품의약청은 ‘콜로라도산’, ‘젠슨팜.com’, ‘로키포드’ 등의 상표가 붙어 있는 멜론은 먹지 말고, 혹시 갖고 있었다면 멜론이 닿은 부분은 모두 소독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는 상표 없이 유통되기도 해 파문이 얼마나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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