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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번지는 경제 민주화 시위
‘1% 자본벽’ 넘어 세계로

등록 2011-10-03 20:48수정 2011-10-03 21:49

미 100여곳서 자생…일본·유럽 등 ‘자본 선진국’ 확산
2011년 초 ‘아랍의 봄’은 오랫동안 독재에 시달려 오던 아랍 국가들에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일깨웠다. 그런데 그 바람이 두 계절을 돌아 다시 불어닥친 곳은 역설적이게도 민주주의의 ‘전범’이라고 불리던 미국이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미국을 넘어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유럽 등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점령 시위의 정보를 모아 올리는 ‘오큐파이투게더’(occupytogether.org) 누리집에는 각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조직되고 있는 시위에 대한 정보가 속속 모이고 있다. 3일(현지시각) 현재 미국에서만 벌써 100곳이 넘는 도시에서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

미국 국경을 넘어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쿄를 점령하라’는 페이스북이 열려 활발하게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5곳, 캐나다에서는 8곳, 유럽에서는 13곳, 멕시코에서 1곳의 페이스북이 열리는 등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15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증권가인 베이가에서 ‘토론토 주식시장을 점령하라’는 단체가 거리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 단체의 페이스북에는 83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슬로베니아 정도를 제외하고는 점령 시위가 예정된 곳 모두 자본주의가 상당히 발달한 선진국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시위대의 구성과 목적은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비판’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혼란스럽다. 그들의 말 그대로 권력과 돈을 가진 1%를 제외한 ‘99%’의 목소리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월가 점령 시위를 ‘아랍의 봄’에 빗대 ‘미국의 가을’이라고 명명한 프린스턴대의 코넬 웨스트 교수는 “이 시위의 요구사항을 한두개로 규정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가, 또 정치적 자각이 (다시) 깨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말했다.

뉴욕 퀸스 지역에서 시위에 합류한 마이크 에스퍼슨도 페이스북에 “이봐, 나는 나의 요구사항을 하나만 콕 집어서 말할 수가 없어. 왜냐면 나는 모든 시스템이 개혁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라고 썼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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