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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해시태그 반란이다”

등록 2011-10-05 20:25수정 2011-10-05 22:46

미 교수, 월가시위 성격 규정
‘가디언’도 비슷한 분석 내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해시태그 반란이다.”

미국 뉴욕시립대의 언론학과 교수인 제프 자비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버즈머신’에서 월가 점령 시위를 이렇게 규정했다. 그는 “해시태그는 주인도, 계급도, 규율이나 신념도 없다. 이것은 누군가가 좌절, 불평, 요구, 소원 등으로 채워 나가야 하는 빈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온갖 불평과 요구사항이 뒤범벅된 현재의 월가 점령 시위에 꼭 들어맞는 분석이다.

월가에서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거세게 확산되고 있는 점령 시위를 해시태그로 설명하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해시태그는 제한 없이 아무나 아무 글에나 달 수 있어, 말 그대로 그 분야에 대한 백가쟁명 식 글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실제 이번 시위는 해시태그로부터 시작됐다. 이 시위를 기획한 온라인잡지 <애드버스터>가 7월13일 발표한 첫 성명서의 제목부터 ‘#OCCUPYWALLSTREET’였다. 이 운동에 호응하는 시민들이 잇따라 이 해시태그를 단 글을 퍼뜨리면서 시위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초 아랍 세계에 불어닥친 ‘재스민 혁명’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댄 바가 컸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주류 미디어에서는 거의 소외됐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활발하게 내외부와 소통할 수 있었다. 많은 학자들은 ‘재스민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으로 규정했다.

영국 <가디언>은 재스민 혁명과 위키리크스 폭로 이후 해커들인 어노니머스 중심의 운동 및 이번 월가 시위가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특히 해시태그를 이용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고 확산시킨다는 점에 주목해 ‘해시태그 행동주의(액티비즘)의 도래’라고 이름붙였다. 하지만 이들이 명확한 지향점을 가지고 이 운동을 현실정치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찌 됐든, 세계는 유례없는 새로운 시위를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해시태그 트위터의 기능 중 하나로, # 부호 뒤에 특정 주제의 단어를 넣음으로써 그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 대한 글이라면 #KOREA를 넣는 식이다. 원래는 검색의 편리함을 위해 도입됐지만, 최근에는 특정 주제에 관심과 지지를 나타내는 방식으로도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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