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자택 근처서…전기 예약 1위·영화화 준비도
신제품과 사생활에 대한 철저한 비밀주의로 유명했던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결국 자신의 장례식까지도 철저하게 비밀리에 치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측근의 말을 통해 잡스의 장례식이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이 측근은 장례식의 장소와 시간 등은 “사생활”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장례식에는 몇몇 지인들만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의 저택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경찰 대변인 샌드라 브라운은 <폭스뉴스>에 “장례식이 팰로앨토시 외곽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전했다.
사망 이후 신드롬 수준에 이른 잡스 추모 열풍은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4S’와 곧 출간될 그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에 옮겨붙었다. 14일부터 현장판매가 시작될 아이폰4S는 벌써 미국에서만 수십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24일 출간될 전기도 예약판매만으로 미국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소니픽처스는 발빠르게 이 전기의 작가 월터 아이작슨과 영화판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픽처스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으나, 잡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멀어지기 전에 영화 제작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추모 열기가 잦아들면서 그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리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8일 “잡스는 천재적 혁신가였지만 전구를 만든 에디슨이나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 등과는 격이 다르다”는 의견을 실었다. 이 신문은 또 ‘비밀주의’와 ‘폐쇄성’ 등 애플의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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