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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월가 시위대 “부자감세 폐지” 등 요구 구체화

등록 2011-10-11 21:07수정 2011-10-12 09:04

‘점령하라’ 누리집 통해
전략·목적·방법 등 공유
국제연대체 발전가능성
“월가 범죄자 기소” 주장
은행계좌 폐쇄 캠페인도
미국 뉴욕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 자극받은 시위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제적 연대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각지의 ‘점령 시위대’는 이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걸고 ‘1%의 탐욕’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모두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 누리집에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점령 시위에 대한 정보가 빼곡히 모이면서 점령 시위대의 중심지가 됐다. 점령 시위를 시작하는 도시에 대한 홍보뿐 아니라 시위의 전략과 목적, 방법 등에 대한 정보가 활발하게 토론되면서 느슨하지만 국제적인 연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연합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시위대 ‘분노한 사람들’ 또한 뉴욕의 월가 점령 시위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다미엔이라는 이름만 밝힌 브뤼셀 시위대 중 한 명은 아랍에미리트 일간 <내셔널>에 “우리는 뉴욕뿐 아니라 전세계의 시위대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 이 모든 운동을 온라인상에서 한데 아우를 국제적인 네트워크 조직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함께 점령하라’ 누리집은 점령 시위가 계획중인 도시가 모두 1271곳이라고 집계하고 있다. 대표자가 없는 수평적인 체제의 현 시위대 성격상 금방 구체적인 네트워크가 탄생할 수는 없겠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거대한 국제적 연대체로 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애초 ‘구체적인 주장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시위대는 점차 요구조건을 정리하며 직접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뉴욕 월가의 점령 시위대는 11일 낮(현지시각)부터 맨해튼에 있는 백만장자들의 집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5일을 ‘계좌 전환의 날’로 정해 대형은행의 계좌를 폐쇄하고 신용협동조합으로 잔고를 옮기자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를 제안한 페이스북 계정에는 이미 2만명 이상이 동참을 약속했다.

앞서 10일 시카고 점령 시위대는 ‘부유층 세금감면 혜택을 폐지하라’, ‘월가 범죄자들을 기소하라’ 등을 공식 요구조건을 채택했다고 <시카고 트리뷴> 등은 전했다. 시위대가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주 안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강화’, ‘학생 부채 탕감’, ‘부자들의 세금부담을 늘리는 버핏세 제정’ 등도 추가 요구조건으로 채택하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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