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밑돌아
주가 6.7%↓…“4S로 재성장할 것”
주가 6.7%↓…“4S로 재성장할 것”
설립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뒤 처음 발표된 미국 애플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애플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6.7%나 빠졌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각) 3분기에 매출 282억7000만달러, 순이익 66억2000만달러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9% 올랐고, 순이익은 54%나 상승했다. 하지만 이 실적은 월가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시장분석가들이 최소 72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이날 낮 422.24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했던 애플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394.48달러로 6.7%나 급락했다. 애플이 최근 몇년 동안 계속해서 시장예상치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을 보여와 실망도 그만큼 컸던 탓이다.
애플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은 아이폰4의 판매가 생각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3분기에 아이폰4는 1707만대가 팔렸는데, 증권가에서는 2000만대는 팔렸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잡스에 이어 애플의 최고경영자가 된 팀 쿡은 이날 “고객들이 아이폰4에스(S)를 기다리는 바람에 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4S 판매를 시작한 만큼 4분기에는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4S는 발매 3일 만에 전세계에서 400만대나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잡스 없는 삶’을 시작한 애플이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닥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신들은 신형 아이폰4S 화면에 노란빛이 도는 현상이 나타나 구매자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구매자들이 예전 아이폰4 수신불량 문제를 일컫던 ‘안테나게이트’에 빗대 이 현상을 ‘옐로게이트’로 부르고 있다며, 초기 일부 제품의 문제일지 또다른 설계오류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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