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문기자, 자선사례 소개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데 달리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자리에 앉아 가장 좋은 만년필로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라고 24일 영국 <인디펜던트>가 권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엘리 새슬로가 최근 쓴 책 <10통의 편지: 미국인들이 대통령에게 말한 이야기들>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뒤 때때로 돈이 없다며 편지로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수표를 끊어 보내주곤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몇명에게 얼마의 돈을 보내줬는지는 이야기하지는 않았으나, “어떤 때는 자선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 책에서 “광고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가끔 있었다”며 “당신도 이 편지들을 읽는다면 ‘이런, 정말 도와주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가 최근 도운 사람들 가운데는 파산에 처한 여성, 교육 환경이 좋지 않은 학교의 4학년 학생, 치료비를 걱정하는 여성 청소부 등이 있었다. 그는 현금으로는 즉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공식 절차로는 수개월이나 수년이 걸리는 경우에만 돈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새슬로는 오바마가 잠들기 전 백악관으로 매일 배달되는 2만여통의 편지 가운데 선택된 10통을 읽고 1~2통엔 직접 답장을 한다고 전했다. 그것이 “백악관 밖의 보통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이렇게 하면서도 언제나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쓴 한 사람이 있으면, 같은 일을 겪는 수십만명의 미국인이 더 있을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 허버트 후버,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직접 도운 미국 대통령으로 꼽힌다고 책은 전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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