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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때이른 눈폭풍에 월가 시위대도 꽁꽁

등록 2011-10-30 21:11

미 동북부 최고 35㎝ 폭설
뉴욕시, 난방연료 등 압수
뉴욕 등 미국 동북부에 29일 때이른 눈폭풍이 몰아쳐, 20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되고 최소한 3명이 숨지는 등 생활 기반시설이 마비되는 사태를 겪고 있다. 뉴저지 등 일부 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뉴욕의 월가 시위대도 혹독한 이른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동북부 해안을 따라 때 이른 폭풍과 폭설 사태로, 매사추세츠와 뉴저지 일부 지역에서는 35㎝의 적석량을 보였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도 3.5㎝의 눈이 쌓여, 1869년 기상 관측 이래 10월달 적설량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뉴저지 주민 50만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는 등 동부부 지역에서 모두 230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펜실베이니아 동부에선 84세 노인이 집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숨지는 등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코네티컷과 뉴욕 구간을 운행하는 통근 열차도 연착되거나 운행이 중단되고, 뉴어크공항도 비행기 연착 사태를 빚는 등 대중교통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폭풍은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30일에는 동북부 해안지역에서 시속 88㎞ 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게다가 이번 겨울폭풍의 피해 지역들은 지난 8월 허리케인 ‘아이린’이 휩쓸고 지나갔던 지역과 겹쳐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뉴욕국립기상청(NWS)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찬 공기가 북동부 지역으로 밀려오면서 열대성 수증기와 만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때이른 폭풍으로 이날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점령 시위의 중심지인 뉴욕에선 시위대들이 눈과 폭풍 속에서 날밤을 새웠다. 뉴욕 시당국은 리버럴 파크(주코티) 공원에서 노숙중인 시위대의 난방 연료인 프로판가스와 발전기를 소방법 위반이라며 압수해, 시위대들은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담요와 침낭으로만 추위를 피하며 텐트 속에서 지냈다. 시위대들은 시 당국의 이번 조처가 자신들의 인터넷 사용을 막는 한편 추위에 노출시켜 시위를 포기하게 하려는 음모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리버티 파크의 시위대 등 미국 전역의 점령 시위대들은 이날도 덴버, 시애틀, 내슈빌, 오클랜드 등 주요 도시의 중심가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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