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장기 침체늪’

연준, 성장률 1%대 하향
내년 전망치도 대폭 낮춰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현지시각)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7~2.9%에서 1.6~1.7%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3.4~3.9%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예상한 이후 10개월 만에 두차례에 걸쳐 2%포인트 가까이 전망치를 낮춘 것으로, 최근 고용시장 불안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3~3.7%에서 2.5~2.9%로 큰 폭으로 낮춰 경기침체 상황이 앞으로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을 통해 3분기 경제성장세가 다소 강화됐지만, 고용 및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날 3차 양적완화 대책을 내놓진 않았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은 너무 높고, 부동산시장 침체는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모기지 담보부 증권(MBS) 추가 매입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선택 가능한 옵션 중의 하나”라고 말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꺼내들 가능성을 내비쳤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