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재테크’ 1센트 수집?
녹이면 구리 2.4센트 가치
환전 성행…톤 단위 거래도
환전 성행…톤 단위 거래도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미국에서 난데없이 ‘1센트 수집’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1982년 이전에 주조된 1센트짜리 동전은 95%의 구리를 포함하고 있어서, 원자재 값만 2.4센트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미국 <에이비시>(ABC) 뉴스는 최근 구리로 된 ‘1센트 수집’에 투자하는 사업가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투자 붐이 일게 된 것은 구리 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구리 자재를 노리고 전화선, 전기선을 끊어가는 도둑질이 성행한 지 오래다.
1센트 수집은 당장의 불법을 피하면서 구리를 싸게 사들이는 투자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1센트짜리 동전을 녹여서 구리로 만드는 게 불법이지만, 미국 조폐국이 쓰임새가 적은 1센트짜리와 5센트짜리 동전을 폐기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어 잘하면 합법화의 길이 트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오리건주 메드포드에 사는 조 헨리는 1센트 동전을 모으기 위해 지역의 15개 은행을 샅샅이 훑고 다니는 걸로 유명하다. 그는 이렇게 모은 동전 가운데 구리로 된 1센트짜리만 골라내는 작업을 해서 20만개의 1센트 동전을 모아뒀다. 그는 구리 동전을 골라내기 위해 집에 500달러나 하는 동전 계수기까지 갖췄다. 1982년 이후 주조된 동전은 아연을 썼기 때문에 1982년 이전 동전만 골라내야 한다.
구리 동전을 전문적으로 골라내서 1센트 수집 투자가들한테 톤 단위로 파는 중간 거래상도 있다. 애덤 영스라는 사업가는 “1센트짜리 구리 동전은 액면가의 세 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내 고객들 가운데는 재력가는 물론 헤지펀드들까지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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