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대외정책 잇단 공약
깅그리치 “볼턴을 국무 기용”
“미대사관, 예루살렘 옮길것”
깅그리치 “볼턴을 국무 기용”
“미대사관, 예루살렘 옮길것”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당선되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정권에서 활약한 네오콘(신보수주의) 인사를 재기용하겠다거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며 강경한 대외정책을 예고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7일 공화당유대인연합이 워싱턴에서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에 나온 뉴트 깅그리치(사진) 전 하원의장이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국무장관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깅그리치는 “볼턴이 받아들인다면 국무장관직을 맡으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깅그리치가 볼턴을 기용하겠다고 한 것은 중동 문제에서 이스라엘을 철저히 편들겠다는 말과 같다. 볼턴은 이스라엘과 적대하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요구하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주문하는 등 강경한 대외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깅그리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상대가 어떤 잘못을 했건 무조건 이스라엘의 잘못이라고 한다”며 미국 유대인들의 불만을 자극하기도 했다.
깅그리치는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외국 대사관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국제사회에서 그 주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것은 역시 이 도시를 자신들의 수도로 삼으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롯해 아랍사회의 반발을 부를 게 확실하다. 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하는 것도 된다.
또다른 대선주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도 “나는 대사관저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비용을 대겠다는 기부자도 확보했다”며 미국대사관 이전을 약속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당선되면 이스라엘을 맨 먼저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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