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
‘유약한 외교’ 주장에 버럭한 오바마
“빈라덴에게 물어봐라.”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발끈’했다. 8일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현 정부의 외교정책이 유약하다고 주장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맞받아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그는 전임 부시 행정부 내내 제거에 실패했던 빈라덴을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사살한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오사마 빈라덴과 30명의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중 현장에서 제거된 22명에게 내가 유화적인지 물어보라. 아니면 살아남은 이들에게 물어보라.”
또 오바마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는 자신의 노력도 변호했다. 그는 이란은 현재 고립되고 있으며, 자신의 국가안보팀의 노력으로 강력한 국제적 제재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전날 유대계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정책에 초점을 맞추며 외교정책이 유약하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급진 이슬람주의에 대한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유화정책에 불과하다”고 말했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가 “테러리스트 하마스와 연합정부를 구성하려는 팔레스타인 강경파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있고, 협상테이블에서 이스라엘을 무시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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