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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치명적 바이러스’ 논문, 일부만 다뤄라”…미 ‘출판지침’ 논란

등록 2011-12-21 20:33

‘인간전염’ 조류독감 바이러스
테러악용 우려 축소 게재 요청
인간에 대한 전염성이 강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개발되자 미국 정부가 자세한 연구 결과의 공표를 막고 나섰다. 학문적 성과에 대한 사전검열이라는 비판 속에, 치명적 바이러스를 섣불리 만들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미국 정부 자문기구인 바이오안보과학자문위원회가 20일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의 변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실을 예정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자세한 내용을 다루지 말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과학자문위는 연구 결론의 공개에는 문제가 없지만 바이러스 제조법이 상세히 알려지면 이를 생물학 테러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학연구소와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연구진은 각각 포유류 전염성이 강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번 연구는 조류독감이 어떤 유전자 변화를 통해 인간에게 쉽게 감염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변종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는 두 연구진은 권고에 따르겠다면서도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 연구진은 “이번 권고로 학문과 출판의 자유는 위험에 처하게 됐으며, 과거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브루스 앨버츠 <사이언스> 편집장은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처럼 조류독감 희생자가 발생하는 국가에 연구 결과가 충실히 전달될 필요가 있어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공익을 빌미로 위험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인간이 퍼뜨린 바이러스로 인류가 멸종 직전까지 간다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 <12 몽키즈>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이번 연구에 자금을 댄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질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조차 “절대로 이런 실험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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